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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으뜸

완결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평범한 취준생, 임솔. 아이돌 그룹 ‘감자전’ 제5의 멤버 류선재의 덕후라는 사실을 숨긴 채 일반인 코스프레 중이다. <속보> 아이돌 그룹 ‘감자전’의 멤버 류선재, 사망! 그러던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류선재는 유명을 달리하고 슬픔에 빠져 있던 임솔은 우연히 줍게 된 회중시계를 통해 6년 전 과거로 타임 리프를 하게 되는데……. 회색 바지에 흰 셔츠, 베이지색 니트 조끼. 눈을 가늘게 하게 봐도, 부릅뜨고 봐도 선재였다. “선재야, 선재 맞네. 으어어엉. 진짜 있어. 진짜.” 사진으로만 봤던 고등학생 류선재가 지금 눈앞에 있었다. 이건 어쩌면 기회일지도 모른다. 류선재를 비운의 제5의 멤버로 감자전에 합류하지 못하게 할 기회. 스물세 살에 감기약을 잘못 먹어서 운이 없게도 생을 마감한 류선재를 살릴 수 있는 기회. 다시 살게 된 열여덟, 목표는 단 하나. 류선재를 살리는 것이다! 과거에서 으뜸이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임솔의 수난기, <내일의 으뜸> * * * 고개를 뒤로 젖히고 팔을 눈 위에 얹었다. 흘러내린 눈물이 귓바퀴를 스쳤다. 학교가 떠나가라 대성통곡을 했다. 알 게 뭐야, 꿈인데. 여기 선재가 있으면 뭐 해, 현실엔 없는데. “선재야, 으어어엉. 류선재애애애. 진짜 존나게 사랑한다!!” 선재의 이름을 소리 높여 부르며 울고 있는데 갑자기 입이 확 막혔다. 팔을 내리고 시야를 확보하자 눈앞에 선재가 있었다. 선재의 큰 손바닥이 내 입을 가리고 소리를 막았다. 선재의 눈썹이 삐뚤어진다. “한 번만 더 내 이름 불러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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